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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연초부터 M&A 바람…타깃은 '미디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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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연초부터 M&A 바람…타깃은 '미디어·콘텐츠'
카카오, 해외 플랫폼 인수합병 추진…SKT도 콘텐츠 기업 관심
LGU+, 케이블TV 인수 검토…해외서도 대형 M&A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연초부터 IT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종산업 간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주요 타깃으로는 미디어와 콘텐츠 기업이 꼽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최근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치한 자금은 주로 게임·웹툰·음악·동영상 등 국외 콘텐츠 플랫폼 인수합병에 쓸 예정이다.
카카오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를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M&A를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확보해 해외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시장 1위 SK텔레콤[017670]도 콘텐츠 기업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3년 음원서비스 업체 멜론을 카카오에 매각한 뒤 콘텐츠에 목이 마른 상태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디어 플랫폼의 확대로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텔레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박정호 사장이 그룹 내 M&A 통으로 알려진 데다 실탄도 풍부한 만큼 언제든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SK텔레콤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보유한 톱텍[108230]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애초 그룹 차원에서 공장자동화 기술을 계열사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지만, 사업 시너지가 불확실한 데다 톱텍의 주가 급등으로 인수 비용이 급증하자 거래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매물로 거론되던 CJ헬로가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LG유플러스는 "다른 업체도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CJ헬로가 아니더라도 주요 사업자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지배력을 급속도로 확대할 수 있다.
해외 IT·미디어업계에서도 작년 말부터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21세기 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 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디즈니는 마블의 X맨 등 강력한 콘텐츠뿐 아니라 스트리밍 업체 룰루의 지분을 대부분 인수해 넷플릭스와 맞대결을 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공룡인 브로드컴과 퀄컴도 대형 M&A를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퀄컴이 1천50억 달러(112조원)에 달하는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지만, 브로드컴은 퀄컴 이사진 교체를 통해서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IT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될 전망이다.
한양대 신민수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의 인수합병 움직임은 당장의 수익성뿐 아니라 향후 사업의 확장성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통신사의 경우 M&A를 통해 네트워크에 유통망, 콘텐츠까지 결합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시장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M&A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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