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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9천달러선 위협…리플 창업자 2주새 47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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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9천달러선 위협…리플 창업자 2주새 47조원 손실
알트코인 가격도 줄줄이 급락…씨티 "비트코인, 5천달러선 하락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대표적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7일(현지시간)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오전 비트코인 국제시세가 전날 대비 19% 낮은 9천199달러까지 추락했다고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최고가 1만9천783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난 수치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가상화폐)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다른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4일 3.84달러까지 치솟았던 리플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14% 가까이 떨어진 1.02달러를 기록하며 1달러 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이더리움도 885달러를 찍으며 최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과 중국의 규제로 촉발된 폭락 장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24시간 만에 300억 달러(32조 원) 이상 증발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돈방석에 올랐던 창립자들도 덩달아 울상을 짓고 있다.
리플의 공동창립자인 크리스 라슨은 리플 가격이 지난 4일 이후 2주일 새 74%나 폭락하면서 자산 440억 달러(47조 원)나 증발했다.


리플 51억9천만 개와 회사 지분 17%를 보유한 라슨은 리플 가격이 3.84달러까지 치솟자 장부상 재산가치가 599억 달러(64조 원)까지 불어나며 미국 5위 부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추락 세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5천605∼5천673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가격이 아주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쳤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1만달러 부근으로 추정되는 1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주목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만약 비트코인이 바닥을 쳤을 경우 50일 이평선인 1만4천500달러 선에 안착하겠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200일 이평선인 7천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한국과 중국 등의 가상화폐 규제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오는 3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가상화폐 규제가 국제공조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알트 디자인의 슈헤이 후지세 수석 애널리스트는 "3월 열리는 G20 회의를 앞두고 이번 분기 내 가상화폐 가격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아시아 시장에서 낙폭을 줄이며 오전 11시 35분(한국 시간) 현재 전날 저녁보다 15.4% 오른 1만1천62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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