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아태 항공사는 콴타스"
태평양 횡단하며 미국 오가는 20개사 연료효율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태평양을 횡단하며 미국을 오가는 20개 항공사 가운데 호주 국적인 콴타스가 대기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의 하이난항공과 일본의 전일본항공(ANA)이 가장 친환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환경단체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20개 항공사의 연료효율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차이는 어떤 비행기를 쓰고, 화물 수송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렸다.
콴타스는 연료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과 보잉 747-400ER를 이용한다.
반면 하이난항공은 연료효율이 뛰어난 보잉의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쓰고, ANA는 하이난항공의 3배나 되는 화물 수송을 해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콴타스는 "더 큰 비행기를 이용해 더 쾌적한 선실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보잉 747기종을 드림라이너로 교체하고 있으며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콴타스는 2020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착하는 항공기에 바이오 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콴타스는 또 투자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에 "지난 7년간 연료효율을 연평균 1∼2% 높여왔고 올해 초 747기종보다 연료효율이 20%가량 높은 787기종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콴타스와 하이난항공, ANA는 운항 효율에서도 최대 64%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콴타스의 좌석 점유율은 조사 대상 20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74%로 조사됐고, 항공기 전체 무게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12%로 조사 대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떨어졌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브랜든 그레이버는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새 항공기를 이용하고, 화물 수송 전략을 최적화하면 연료효율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5%가량이 항공기 운항에 따른 것이고,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ICCT가 2015년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영국항공의 연료효율이 가장 낮았고, 노르웨이항공의 연료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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