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96세 나치조력자 실형 살까… 끝까지 "선처" 호소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고령과 건강 악화를 앞세워 옥살이를 피하려는 96세의 옛 독일 나치 조력자는 결국 실형을 살게 될 것인가.
독일에서 나치 조력자 중 최근 몇 년 새 가장 많이 주목받은 오스카어 그뢰닝이 수형 생활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현지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그뢰닝은 2차 세계대전 기간이던 1942∼1994년 나치가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으로 2년여 있으면서 수용자들의 짐을 압수하고 금품을 계산해 독일로 보내는 작업을 했다.
때문에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이란 별칭도 가진 그뢰닝은 아우슈비츠에서 30만 명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가 인정돼 연방대법원 재판을 통해 징역 4년이 확정된 뒤 작년 12월 헌법재판소 탄원 절차까지 밟고 나서 결국 같은 형량이 최종 확정됐다.
그뢰닝은 그러나 아직 당국의 소환을 받지 않은 채 감옥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AP는 상소 절차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로이터는 그의 건강 논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라우엔슈타인 니더작센 주 법무부 대변인은 하지만 "그뢰닝의 선처 탄원서는 검찰로 넘겨졌다. 이번 탄원이 형 개시를 늦추진 못한다"고 했고, 하노버 검찰 역시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뤼네부르크 지역 검찰의 비브케 베트케 대변인은 선처 호소에 대해 이번 주에 결론을 내릴 것 같다고 AP에 말했다.
그뢰닝 공판은 앞서 그를 1944년 5∼7월 가스실 집단학살을 자행한 나치의 공범으로 간주한 독일 검찰의 기소로 2015년 4월 뤼네부르크 지방법원에서 시작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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