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대만은 중국 땅 아니다" 소신 발언했다가 해고당해
대만인 종업원, 중국계 음식점 사장 질문에 답했다가 쫓겨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일하던 대만 여성이 중국계 사장에게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위니'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자신이 겪은 일이라고 소개하고는 황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여성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시드니 서부의 한 핫팟(hotpot) 음식점에서 저녁 조로 일하던 중 사장의 부름을 받았다.
이 여성은 "그때는 매우 바쁜 시간은 아니었다"며 사장은 워키토키로 자신을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사장으로부터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질문하나 해도 될까? 대만은 중국에 속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즉시 "절대 아니다"라고 대답했고, 약 20분 만에 사장으로부터 집으로 돌아가라며 다음날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 여성은 급작스러운 일에 "어안이 벙벙했고 할 말을 잃었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중국과 대만 관계에 중립적"이라고 썼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충격적이라며 사장을 상대로 소송하도록 촉구했다.
대만 국적이라고 밝힌 한 남성 이용자는 2년 전 대형 연회장에서 일하려 했을 때 겪은 일이라며 자신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 남성은 매니저로부터 '통일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대만은 매우 민주주의적인 국가로, 우리는 대만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런 답을 한 뒤 그곳에서 일할 수 없었다며 "중국인들이 그렇게 애국심이 강하다면 왜 돌아가지 않고 호주에 살려고 애를 쓰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여성의 해고 주장은 최근 중국과 대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민항국은 지난 12일 미국 델타항공의 웹사이트에 대만과 티베트가 '국가'로 열거된 사실이 확인되자 델타항공 측에 즉각 바로잡을 것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또 세계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호텔과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등도 고객 설문 이메일이나 회사 홈페이지에 대만을 국가로 표시해 중국 당국과 네티즌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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