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9㎝ 폭설에도 전남 가뭄 지속…저수율 겨우 0.4%↑(종합)
봄까지 물 부족 지속…생활용수·봄 농사 차질 우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장덕종 기자 = 지난주 전남에 최고 29㎝ 폭설이 내렸지만 저수율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까지 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물 부족에 따른 생활용수 공급과 농사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지난 주중 55.6%였던 전남지역 평균 저수율은 16일 오후 현재 56%다. 저수율이 0.4% 오른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 69%에 크게 못 미치고 평년 대비 71%에 그치는 수준이다.
나주가 심각 단계인 34%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진 55%, 해남 55%, 영암 51%로 경계 단계다. 순천(83%), 곡성(75%)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도 60∼70%로 주의 단계다.
주요 댐 저수율은 다목적댐인 주암댐과 장흥댐이 각각 25.9%, 21.8%이며, 용수댐인 평림댐은 29%에 그치고 있다.
9∼12일 나흘간 최심적설량(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은 영광 29㎝, 함평 27.7㎝, 나주 25.5㎝, 무안 21.7㎝, 신안 19.1㎝, 완도 15.7㎝, 진도 12.2㎝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20㎝ 안팎의 눈이 내렸다. 이를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20㎜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누적강수량은 지속한 가뭄으로 평년 대비 66%에 불과하다.
가뭄 장기화로 일부 섬에서는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내륙을 중심으로 확산이 우려된다.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는 가뭄 장기화로 지난해 9월부터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영광, 보성, 고흥 등도 가뭄이 지속하면서 일부 내륙에서 제한급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전남은 충남, 강원 등과 함께 가뭄 '주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남도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농어촌공사도 저수율 60% 미만 저수지에 대한 용수확보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봄 영농기에 대비하기 위해 양수저류와 관정양수 등을 통한 물 채우기로 저수량을 확보하고, 영농기 전 한해 장비를 정비·점검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 관계자는 "눈은 녹고,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서 "지난주 내린 눈 양으로는 저수율을 크게 끌어 올리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양의 눈보다는 비가 많이 내려야 저수율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다"며 "앞을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 저수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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