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전 美국방 "트럼프, 미국에 큰 피해 주고 있어"
"미국을 의도적으로 세계에서 분리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미국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글 전 국방장관은 이날 '링컨 저널'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미국을 세계에서 분리해 미국에 국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마치 적국 다루듯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이글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을 한 것을 거론하며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중대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응수한 것을 두고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을 당혹스럽게 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도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을 하려면 듣고 배워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반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적인 총평을 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헤이글 전 장관은 2013년 2월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2년가량 국방장관을 지냈다.
그는 원래 공화당 출신으로 국방장관 취임 이전 네브래스카 주에서 2차례 연방 상원의원을 했다.
그는 국방장관 퇴임 이후에는 오바마 정부의 외교·국방정책에 대해서도 종종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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