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내부구조물 붕괴…최소 52명 다쳐(종합2보)
1층 위 발코니, 굉음 내며 내려 앉아…"테러 가능성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5일 낮 12시 10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의 증권거래소(IDX) 건물 로비에서 내부 구조물이 무너져 최소 5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은 IDX 제2 타워 건물 1층과 2층 사이 중2층에 설치된 발코니가 굉음과 함께 1층으로 내려 앉았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IDX는 점심시간을 맞아 일시 휴장한 상태였으며, 로비는 식사를 위해 외출하는 직원과 방문객들로 붐벼 피해가 더욱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고 유워노 자카르타지방경찰청 대변인은 "발코니 붕괴 당시 견학차 방문한 팔렘방 지역 대학생 수백명이 로비에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대부분 이 대학 학생들이었다.
IDX의 티토 술리스티오 대표이사는 "부상자 거의 전원이 거래소를 방문한 대학생들이다. 이번 재난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소 52명으로 알려진 부상자도 파편에 맞아 머리를 다치거나 골절상을 입은 일부를 제외하면 경상에 그친 경우가 대다수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제공]
당초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건물 내부 인원을 전원 대피시키고 오후 개장을 연기하려 했던 IDX는 단순 사고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정시인 오후 1시 30분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세계은행(WB) 인도네시아 지사 등이 입주한 IDX 건물에선 2000년 지하 주차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1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종종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목표물이 돼 왔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사고에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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