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평창올림픽때 특수작전부대 파견…전쟁대비 훈련도"
미 NYT 보도…"해빙 무드에도 미국선 한반도 전쟁 대비 훈련 지속"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남북 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대두되지만 미국 내에선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군사 훈련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선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눅 헬기를 동원해 군부대와 장비를 이동하는 훈련이 전개됐다. 이틀 뒤 네바다주 상공에선 제82공수사단 소속 병사 119명이 C-17 수송기에서 낙하 훈련을 펼쳤다.
다음달에는 미 전역의 군사 주둔지에서 예비역 사병 1천여명이 해외에서 신속히 군병력을 이동해야 할 때를 대비한 동원센터 구축을 훈련한다.
미 국방부는 또 내달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는 더 많은 특수작전부대를 파견하려는 계획도 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특수작전부대 파견이 순전히 반(反)테러리즘 노력과 연관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관료들은 궁극적으로 이러한 계획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견한 것과 비슷한 성격의, 한국 기반 태스크포스 대형을 만들려는 초기 단계의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런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표면상으로 국방부의 훈련 및 병력 재배치로 보이나 훈련이 이뤄진 시점이나 범위를 고려하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라고도 전했다.
포트 브래그에서 이뤄진 훈련은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 공습 훈련의 일부였으며 네바다주 넬리시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화물수송기 낙하훈련도 기존 훈련 대비 동원 규모가 2배에 달했다.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 이런 훈련의 배후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그간 북한 문제에 있어 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지난 8월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적'이라며 군사적 충돌을 경계했다.
하지만 NYT가 인터뷰한 20여명의 전·현직 국방부 관료와 사령관들은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매티스 장관과 각군 총장의 명령에 따라 이같은 훈련을 시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일선의 군 지도자와 사병들에게 불의의 사태에 대한 사전 대책을 강화해야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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