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특별한 스토리로 성공신화 이어간다
스토리텔링 성공 모델 산타클로스 이벤트 도입 '눈길'
창작썰매 콘테스트·축제장 라디오 생방송 등 풍성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2018 화천산천어축제'가 다양한 스토리가 더해져 보다 풍성해지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비롯해 눈썰매 등 겨울철 야외 체험행사, 야간 페스티벌 등 60여 종의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승부를 걸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더해 화천군은 지난해부터 산타클로스의 발상지인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와의 협약을 통해 '원조 산타' 초청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
체험 위주의 축제에 스토리를 더해 관광객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인구는 6만 명에 불과하지만, 산타를 만나기 위해 연중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매년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전 세계 어디에서든 주소 없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To Santa Claus)'라고 편지를 보내면,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마을로 배달되는 이벤트는 유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배달되면, 현지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답장해 주는 방식으로 아이들 기억 속에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을 각인시킨다.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화천군은 이를 벤치마킹했다.
대한민국 산타우체국 본점 독점 사용권을 로바니에미시 체신청으로부터 획득해 산타에게 편지쓰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또 핀란드 산타마을의 산타를 2년 연속 산천어축제장에 초청했다. 12일 시작된 산타 특별 이벤트는 14일까지 이어진다.
12월에 이어 1월의 크리스마스가 화천에서 시작되고 있다.
산천어축제와 산타 스토리의 결합은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1년간 4천700여 통의 편지가 화천산타우체국을 통해 핀란드로 전해졌고,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을 전후해 답장이 보내졌다.
화천산천어축제의 백미인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 역시 썰매의 속도와 함께 제작 과정에 얽힌 상상력과 스토리에 주목한다.
아이와 아빠가 공들여 만든 썰매, 같은 내무반 장병들이 각자의 사연을 적어 만든 썰매가 오는 20일 오후 1시 축제장 얼음판을 달리게 된다.
축제장에서 온종일 울려 퍼지는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초대형 축제에 소소한 개인의 사연을 더한다.
라디오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매체인 만큼 크게 보면 일종의 스토리텔링 콘텐츠인 셈이다.
사연 제공자에게는 협찬사의 상품, 화천산 농특산물 등 다양한 경품까지 주어지고 있다.
화천의 독특한 지리적, 정치적 특성은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일상적 현상이지만, 외신들에도 특별한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국 지상파 뉴스인 ABC 방송은 "북한과 맞닿은 접경지 화천에서 수만 명이 얼음낚시를 즐기며 즐거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해 그 대상과 매개체를 산타클로스, 창작썰매, 라디오 등으로 정했다"며 "화천산천어축제가 추억만 가져가는 축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중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장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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