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64.63

  • 1.12
  • 0.04%
코스닥

733.52

  • 9.79
  • 1.32%
1/3

'스캔들 제왕' 베를루스코니, 미투 맞선 '유혹할 권리' 옹호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스캔들 제왕' 베를루스코니, 미투 맞선 '유혹할 권리' 옹호



(로마 AFP=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1) 전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남성 유명인사들의 성 추문과 관련해 "남자들은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한 프랑스 배우 카트린 드뇌브(75)를 11일(현지시간) 지지하고 나섰다.
총리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의 제왕'이라는 오명을 얻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TV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남성이 그들에게 구애하는 것을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나는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다. 왜냐면 항상 여성들이 내게 구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구애는 고상한 일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재임 중 자택에서 모로코 출신 무희 카루마 엘 마흐루그 등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들과 일명 '붕가 붕가' 섹스 파티를 벌인 의혹으로 2013년 기소됐다. 그가 돈을 주고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엘 마흐루그는 사건 당시 17세였다.
그는 1심에서 미성년자 유인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은 뒤 2015년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 섹스 파티에 참여한 다수의 사람에게 거액을 쥐여주고 위증을 하게 한 혐의로 2016년부터 밀라노, 토리노 사법 당국으로부터 잇따라 기소되고 있다.
2013년 탈세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6년간 공직 진출이 금지된 그는 오는 3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우파 연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드뇌브와 성의 자유를 옹호해온 미술평론가 카트린 미예 등 프랑스 문화계 여성인사 100인은 지난 9일 일간지 르몽드에 '성의 자유에 필수불가결한 유혹할 자유를 변호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했다.
이들은 "성폭력은 분명 범죄지만, 유혹이나 여자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은 범죄가 아니다. 최근 남성들에게 증오를 표출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자들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유혹을 구분하지 않고 성폭력 피해자들을 능멸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카롤린 드 아스 등 프랑스 여성운동가 30인은 10일 공영 프랑스텔레비전에 보낸 서한에서 "르몽드 글에 참여한 여성들은 대부분 성폭력이나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을 옹호해온 전력이 있다"면서 "이들이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만들려고 미디어를 또 한 번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