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을 충청으로'…홍준표, 정부 때리며 중원 보수표심 결집(종합)
TK 찍고 충청行…세종·충남·대전 당원 신년인사회
문재인 정부 강력 비판…"남북대화는 화려한 정치쇼"
(천안·대전=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지방선거를 겨냥해 세종·충남·대전 지역으로 출격, 중원(中原)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세수위를 바짝 끌어올리며 충청 내 보수층 결집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홍 대표가 지난 8일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 방문 후 이날 곧바로 충청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충청 민심이 강원도를 타고 올라와 수도권·서울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진원지'란 판단에서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 다음으로 충청 일정을 잡은 것은 한국당이 충청 민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당으로서는 현재 여당이 모두 차지한 충북지사·충남지사·세종시장·대전시장 4곳 중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자리라도 탈환하려면, 보수세력 결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개최된 세종시당·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에 집중했다.
우선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 홍 대표는 "어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두고 남북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화려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북핵을 어떻게 하면 제거하느냐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북의 위장 평화공세에 말렸다"며 "지금 하는 남북회담이 북핵의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는 그런 회담이 된다면 이 정권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 개발 목적과 관련해 "체제 보장용이었다면 핵 개발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는 건 체제 보장용이 아니라 적화통일용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국가 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그리스의 경우를 예로 들며 "(이들) 나라는 사회주의체제와 배급체제로 가다 보니 자유경제논리는 사라지고 가진 것을 나눠 먹는 그런 체제가 됐다"며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경제정책이 바로 사회주의 배급정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는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본다"며 "체제 선택의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라고 확신한다"며 현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나라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 나라가 5년간 온전하게 버텨낼지 참으로 걱정스럽다"라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의 한 대형 행사장에서 열린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해 "더 이상 저희가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당이 돼 우리 대전 시민으로부터 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당·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모인 약 1천 명의 당원은 '6·13 선거 압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지방선거 압승' 구호를 외치며 필승을 다졌다.
또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선 홍 대표 등 지도부가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당원들은 지방선거 필승을 기원하는 당원들의 서명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년인사회에는 홍 대표 외에 함진규 정책위의장·홍문표 사무총장·장제원 수석대변인·정진석·이명수·박찬우·이장우·이은권·정용기 의원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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