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평화올림픽 환영…비핵화에 큰 효과는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여야는 10일 남북이 고위급 당국회담에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군사 당국회담 개최 등의 합의를 이룬 것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회담 성과를 평가하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은 북핵 문제를 부각하면서 각을 세웠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큰 성과", "다양한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뒤 "민주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화해와 관계개선의 물꼬를 넓혀 평화의 물길을 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모처럼 불어온 대화 훈풍"이라면서 "어제 회담을 시작으로 끊긴 대화가 이어진 만큼 전향적 남북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천안에서 열린 충남·세종 신년회에서 남북회담에 대해 "정치쇼"라고 말한 뒤 "지금은 북핵을 어떻게 하면 제거하느냐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북한의 위장 평화공세에 말려 북핵 완성 시간을 벌어주는 그런 회담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이라면서 "핵 개발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했다는 것은 체제보장용이 아니라 적화통일용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핵 보유 사실뿐 아니라 발사체 기술까지 기정사실로 하는 상태에서 자신감을 갖고 공세적으로 대화 제의에 나선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번 회담과 상관없이 '핵과 평화는 병존할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고위급회담 결과를 일부 평가하면서도 북한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된다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예상한 바와 같이 비핵화나 이산가족 문제는 거부했다. 본래 기대처럼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 남북대화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올림픽을 평화의 전기로 만들려는 우리 정부 의지와 국제 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전략적 의도가 맞았기 때문"이라면서 "위장 평화공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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