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이버전 사령부 창설…남중국해 영유권분쟁 등 대응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트남이 온라인상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전 사령부 창설을 공식화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9일 보도했다.
베트남 국방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전 사령부 창설 사실을 알리면서 "사이버전 사령부는 조사를 수행하고 온라인 전쟁을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사령부 창설 행사에서 "사이버 공간은 이제 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안보, 외교적 관계 등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특히 현대전에서 사이버공간은 육해공과 우주에 이어 제5의 전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공산당은 사이버 안보를 우선시한다"며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온라인 대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분쟁 상대인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베트남은 인민군 정치부의 응우옌 쫑 응이아 중장은 지난달 호찌민에서 열린 전국 교육·선전 관련 회의에서 1만 명이 넘는 '핵심 사이버 전사'로 구성된 '47부대'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적대세력이 국가를 파괴하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언제라도 그릇된 견해와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잘못된 정보와 반국가 선전활동 대처가 이 부대의 임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새로 창설된 사이버전 사령부가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외부적 위험요인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반체제 활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반체제 관련 영상이나 계정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 상반기에 베트남이 문제 삼은 1천500여 개의 '유해' 영상을, 페이스북은 159개의 반정부 계정을 삭제했다.
베트남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4천900만 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계정은 4천500만 개 이상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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