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부산공동어시장 위판물량 45년 전으로 후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해 위판물량이 45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어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위판물량은 13만8천524t으로 2016년과 비교해 4만5천326t(24.5%), 2015년보다는 5만2천316t(27.4%) 줄었다.
지난해 위판물량은 1972년(15만1천187t) 이후 가장 적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물량은 1969년에 10만t, 1975년에 20만t을 각각 넘어섰고 1996년에는 49만9천242t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대체로 30만t 선을 유지하다가 2012년에 20만t 아래로 떨어졌다.
어시장 관계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업계가 한일어업협정 지연으로 일본수역 입어를 못 한 데다 바닷모래 채취에 따른 해양환경 훼손, 고수온 등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심한 부진에 빠진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대형선망 어선들이 주로 잡는 고등어 위판량은 지난해 7만1천446t으로 2016년보다 34%나 줄었다.
연근해에서 잡는 고등어의 90% 이상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팔린다.
삼치(1만1천380t)는 20%, 다랑어(1천203t)는 16%, 오징어(4천11t)는 21% 각각 물량이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어시장의 지난해 위판금액은 2천680억 원에 그쳐 2007년(2천828억5천만 원) 이후 10년 만에 3천억 원 선이 무너졌다.
1970년 719억 원이던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액은 1990년에 처음 2천억 원을 돌파했고, 1994년 이후 3천억~4천억 원대를 유지해왔다.
어시장 관계자는 "2016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생산량이 100만t을 밑도는 등 연근해어업이 처한 위기 상황이 위판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위판물량 18만t, 위판액 3천100억 원을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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