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부드러워졌나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 그래도 큰 눈을 부리부리하게 부릅뜨며 선수들에게 호통치는 모습.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그러나 2017-2018시즌부터 '부드러운 감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효과 때문인지 IBK기업은행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4연승을 달리고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눈에 띄게 태도가 달라진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은은한 미소를 띠며 "부드러워졌나요?"라고 되물었다.
이 감독은 IBK기업은행 선수 구성이 바뀌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눈 (크게) 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웃은 이 감독은 "최대한으로 부드러워지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선수들도 이 감독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주장 김희진은 "저는 스무 살 때 팀이 창단할 때부터 감독님과 8년을 함께 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부드러워지지 않으셔도 제가 내성이 생겼다"고 농담하면서도 "부드러워지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예전보다 칭찬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오늘도 칭찬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고예림도 "처음에 감독님을 뵀을 때는 생각한 것과 비슷한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워지시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감독만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희진은 "창단 멤버 중에서 이제 저 혼자만 팀에 남았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IBK기업은행이다"라며 "팀에 젖어든다는 생각으로 팀원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