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김민휘 꺾은 캔틀리, 작년 골프 세계랭킹 초고속 상승
작년 이맘때 1천866위에서 현재 38위…퓨릭은 146계단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5일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개막하면서 새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돛을 올렸다.
오는 11일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남아프리카오픈이 시작되면 세계 골프 빅리그가 모두 2018년 일정에 들어간다.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상금뿐 아니라 세계랭킹을 놓고도 경쟁한다.
엘리트 프로 골프 선수들에게 세계랭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메이저대회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상금을 자랑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출전 자격의 잣대가 되는 등 수입과 위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상금만큼 중요한 게 세계랭킹이다. 선수들은 세계랭킹 상승과 하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지난 2016년 가장 빠르게 신분이 상승한 선수는 단연 패트릭 캔틀리(미국)가 꼽힌다.
캔틀리는 지난해 1월 첫주 세계랭킹이 1천866위였다. 지금은 38위. 무려 1천828계단을 뛰었다.
지난해 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캔틀리는 1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는 꾸준한 성적으로 차근차근 세계랭킹을 끌어 올렸다.
대회를 마칠 때마다 성큼성큼 랭킹이 올라간 그는 작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을 42위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연장전에서 캔틀리가 상대한 선수는 김민휘(25)였다.
지난해 8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줄리언 서리(미국)도 1천137위이던 세계랭킹을 63위로 올려놓은 채 새해를 맞았다.
작년 9월 유럽 2부 투어 카자흐스탄오픈을 제패한 티피오 풀카넨(핀란드)은 1천39위에서 167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거둔 재미교포 김찬(27)이 561위에서 76위로 올라서 100위 이내에 진입한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2위에서 3위로 도약했지만 상승 폭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세계랭킹 100위 이내였던 선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주인공은 짐 퓨릭(미국)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맘때 세계랭킹 37위에 올랐던 퓨릭은 지금은 183위까지 밀렸다. 부상 여파로 그는 지난해 18차례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했고 톱10은 딱 한 번뿐이었다.
태국의 골프 영웅 통차이 자이디가 하락 폭 2위의 불명예를 썼다. 그는 54위에서 138계단 하락한 192위로 2018년을 맞았다.
2016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11위에서 114위로 추락했다. 윌릿은 마스터스 우승 직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컷 탈락과 기권을 거듭하며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0년 US오픈 챔피언 그래임 맥도월(북아일랜드)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세계랭킹 82위로 체면은 세웠지만 지금은 185위까지 떨어졌다.
세계랭킹 10위에서 89위로 내려앉은 버바 왓슨(미국)은 79계단 하락해 하락 폭 10위 이내에는 끼지 못했다.
작년 1월 652위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1년이 지난 현재 656위로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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