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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핵버튼이 더 커" 발언 놓고 우려·풍자 봇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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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핵버튼이 더 커" 발언 놓고 우려·풍자 봇물(종합)

유치하지만 '핵' 위협 우려…러 의회인사도 "어울리지 않는 발언"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주고받은 '핵 단추' 경쟁 발언을 놓고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내 책상에 핵 단추 있다'고 위협하는 북한을 향해 미국이 즉각 '나도 있다. 내 것이 더 크다'고 맞받아치는 장면이 마치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힘 자랑을 연상케 하지만 그 대상이 '핵'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힘이 있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핵무기 사용을 태평스럽게 거론해 온라인에서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그(김정은)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며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이 트윗을 인용하며 "이 미친 사람(madman)은 4분 만에 세계를 파괴하도록 지시할 능력이 있는 여전히 지구 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우려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가였던 피터 웨너도 "트럼프의 최근 트위터 폭풍과 인터뷰는 우리가 심리·정서·인지적으로 부패한 미국 대통령을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보기가 두렵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같은 강대국이 북한과 핵단추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며, 이것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설득할만한 논거도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클린체비치는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미국이 상식과 책임감이라는 더욱 강한 카드를 책상 위에 내놓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 버튼' 트윗을 풍자하거나 조롱하는 반응도 쏟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칼럼니스트 조너선 프리드랜드는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인용하며 "대통령 수사가 '내 것이 네 것보다 크다' 수준으로 내려갈 때"라고 비꼬는 설명을 달았다.
미 CBS 방송의 마크 놀러 기자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책상 사진을 올리며 "우리가 아는 대통령 책상 위 버튼은 다이어트 콜라를 호출하지만, 핵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는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 실제로 콜라를 마시고 싶을 때 누르는 빨간 버튼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빨간 버튼을 누르면 집사가 콜라를 들고 들어온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난히 '크기' 대결에 집착하는 것을 상기시키는 트윗 반응들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3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경쟁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자신의 손이 작다고 공격하는 데 대해 발끈하며 반박하는 발언이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YNAPHOTO path='AKR20180103146651009_01_i.jpg' id='AKR20180103146651009_0101' title='빨간 버튼이 놓인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책상[트위터 캡처]' caption=''/>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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