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단추 트윗' 뭇매… 미 잡지 "정상들 SNS 금지하자"
시사잡지 애틀랜틱 "역사에 남을 가장 무책임한 트윗"
충동·즉흥적 소통 위해 설계된 SNS, 정치지도자에겐 '득보다 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언급에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내세우는 트윗으로 응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충동성이 과거 2번의 실패한 결혼과 수없는 파산을 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지정학적 과시 경쟁을 벌임으로써 신중한 외교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희생시켜 자신의 충동성과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비판했다.
애틀랜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역사에 남을 가장 무책임한 트윗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틀랜틱은 트위터가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발언을 장려하고자 고안됐으며 그러한 측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또 트위터가 걸핏하면 불필요한 분쟁을 부추기고 셀 수 없이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계정에 올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속성 때문에 트위터가 세계 지도자들의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기에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일반인에게 신중하지 못한 트윗을 올린 데 따른 피해에 비해 트위터 이용을 통한 혜택은 크지만, 일반인과 달리 한 나라의 정상은 자신의 견해를 "즉각적으로" 밝혀서는 안 된다고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애틀랜틱은 "그들의 발언이 갖는 무게가 모든 발언에 앞서 그들을 잠시 멈추게 하는 장벽이 돼야 한다"며 이는 "그들의 발언이 즉각적인 결과를 수반하고 수십억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틱은 핵전쟁에 관한 잘못된 발언들은 그야말로 인류 문명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지도자들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권력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기 위해 우리가 감수하는 위험에 상응할만한 그 어떤 것도 인류에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은 세계 지도자들의 트위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손해일 수 있지만, 인류로서는 분명한 승리라며 "아주 작은 대가로 문명을 살리는 유익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틱은 아울러 폭력 위협이나 반복된 비방 등을 트윗할 경우 트위터 이용을 영구 중단시킨다는 트위터 측의 방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회원 계정의 프로필 정보가 폭력 위협 또는 반복된 비방, 인종차별적 또는 성차별적 비유 등을 담고 있거나 공포를 조장하고 인격을 심각하게 비하하는 경우 트위터 이용이 영구히 정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틀랜틱은 트위터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막겠다며 팔로워가 수천명에 불과한 이용자들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몇 분 만에 수백만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한 변덕스러운 전체주의자(김정은 위원장)를 놀려대고 있는 대통령은 내버려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고 반대 의견이 59%에 이른 점을 언급하면서 "트위터는 사람들의 바람대로 정치권의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들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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