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루키' 고진영, 다음 달 호주서 시즌 첫 대회
내주 출국해 시즌 준비 "체력 중점 준비…용감하게, 차분하게 적응 잘 할래요"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고진영(23)이 다음 달 호주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른다.
고진영은 2일 서울 논현동 뉴힐탑호텔에서 열린 LPGA골프웨어 선수단 창단식에 참석한 뒤 만나 "이달 12일 뉴질랜드로 건너가 시즌을 준비하고, 가까운 호주에서 열리는 ISPS 한다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올린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했고, 고심 끝에 올해 LPGA 직행을 택했다.
'루키'로 처음 나서게 될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은 2월 15∼18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다. 지난해엔 장하나(26)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첫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아직도 미국에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미국 생활을 떠올리면 고독하고, 피곤하고, 골프는 쳐야 할 테니 걱정이 더 많다"면서 "집에서도 푹 쉬지 못하고 거의 운동만 하고 지낸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동 거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미국 생활을 앞두고 고진영이 방점을 찍은 것은 '체력'이다. 매년 빼먹지 않는 스윙 교정에 힘쓰면서도 하루 두 시간씩은 꼬박꼬박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영어 공부는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가서 부딪치면서 해야 실력도 늘 것 같다"면서 "음식 등에서도 힘든 점이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이겨내니까 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LPGA 투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고진영은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올해 주목할 선수 15명에 포함되는 등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주로 어머니에게서 전해 듣는다는 그는 "한국이나 LPGA 대회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서 아마 현지에서도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면서 "부담도 되지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다 보면 타이틀은 따라올 것"이라면서 우선은 "용감하게, 차분하게 적응을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시즌이 길고 여러 어려움이 있을 테니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더 큰 꿈과 목표를 위해 가는 거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생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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