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매' 마지막 가는 길도 쓸쓸…장례식 없이 3일 화장
영안실에 안치된 세 남매…빈소는 없고 화장소식만 전해져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엄마가 낸 화재로 세상을 떠난 4살·2살·15개월(사망 당시) 세 남매가 장례식 없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임대아파트 11층 주택에서 난 불로 숨진 아이들 화장절차가 오는 3일 치러진다.
세 남매 시신은 화재 현장에서 멀지 않은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영안실과 연결된 병원 지하에는 장례식장도 들어서 있지만, 세 남매를 위한 빈소는 마련돼 있지 않다.
아이들 어머니(23)는 긴급체포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친아버지(22)는 세 남매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오열하는 등 아이를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 남매 조부모와 외조부모도 손주를 잃은 슬픔에 잠긴 채 수사가 진행 중인 경찰서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남매 시신을 화장해 간소한 영결식만 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 피어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세 남매가 장례 의식조차 없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간소하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한 화장식은 부모 자리조차 모두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 엄마는 부주의한 담뱃불 관리로 집안에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날 광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친모는 화장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세 남매 목숨을 앗아간 화재원인이 엄마의 실수인지 고의인지 가려내기 위해 연일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세 남매가 특별한 외상 없이 화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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