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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南에 화해 손짓…'핵위기 해빙·올림픽 휴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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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南에 화해 손짓…'핵위기 해빙·올림픽 휴전' 신호"

김정은 신년사 일제히 보도…'대미 핵위협' 보다 '대남 대화 제안'에 주목
"핵무기 완성 선포하면서도 남한에 '올리브 가지' 내민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다수의 주요 외신은 북한이 한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길)를 내밀었다면서 이를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한국에는 대화, 미국에는 위협이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으나 상당수 외신은 남한을 향한 북한의 유화 메시지에 방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을 향해서는 북한의 핵 무력이 완성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한국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제의함으로써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취했다"면서 그의 제안은 "핵위기 해빙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NYT는 북한이 핵 위협과 동시에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했다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제의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번째 남북 간 공식 대화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며 올림픽 휴전을 시사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긴장상태가 이어진 지 수 개월만의 대화 개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북한 지도자가 직접 북한이 평창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올 가능성은 이제 80%가 넘는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전망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이 미국 본토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남한에는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도 "북한이 위협과 올리브 가지를 함께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양복 차림으로 나온 김 위원장이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위협하면서도 북한이 위협받지 않는 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 유언 그레이엄은 미국 CNN방송에 김 위원장의 '핵 단추' 발언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사실상 무의미한 얘기"라고 평가한 반면 남한을 향한 메시지는 놀라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한을 향해 뻗은 올리브 가지는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서 "그러나 올리브 가지는 항상 어느 정도는 적의의 외피에 싸여있으므로 이것이 핵 프로그램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군축협회의 대릴 킴벌은 WP에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김정은의 주장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가능한 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핵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 지도자들은 한국과 함께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향후 있을 올림픽은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 전쟁과 오판 가능성을 줄이는 상호 조치에 대해 북한과 논의를 시작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핵 단추' 발언으로 미국을 위협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신년사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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