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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못말리는 당나귀 사랑…수요 급증에 수입 관세도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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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못말리는 당나귀 사랑…수요 급증에 수입 관세도 인하
아프리카는 중국 싹쓸이 수입 탓 운송수단 당나귀 품귀 우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인의 당나귀 고기와 가죽 사랑은 유별나다.
이를 보양식이나 피부 보호제로 쓰기 때문이다.
특히 당나귀 껍질을 고아서 만드는 아교(阿膠)는 중국 전통 중의학에서 피부 건강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강장이나 노화 방지 등 보양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나귀 고기는 "하늘에는 용 고기, 땅에는 당나귀 고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에서 혈액을 보하고 원기를 북돋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내에서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아프리카 등 국외로 눈을 돌려,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지난달 31일 국무원이 당나귀에 대한 수입 관세를 1월 1일부터 5%에서 2%로 내리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교 판매량은 2008년 64억위안(1조497억원)에서 2016년 3천422억위안(56조1천24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당나귀 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운송 수단을 당나귀 대신 기계류로 대체하게 되면서 중국의 당나귀 개체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당나귀 수는 1996년 1천만 마리에 달했으나 2015년 거의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4천400만 마리 정도에 이르는 당나귀는 대부분 아시아나 북아프리카, 남미,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부지역의 산둥(山東)성이 주요한 아교 생산지이며 페루와 멕시코, 이집트 등지에서 당나귀 껍질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의 아교 생산공장 임원인 멍셴칭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관세 인하는 아교 생산업체들에 금쪽과 같은 호재"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이런 당나귀 싹쓸이에 아프리카 등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당나귀가 주요 운송 및 농경 수단인 아프리카에선, 일단 현지 가격보다 비싼 값을 주겠다고 하니 중국 업자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으나, 중국이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탓에 자칫 심각한 당나귀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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