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고참 신다혜, 평창에서 올림픽 데뷔전
스노보드 대표팀 막내와 14살 차이…"남동생과도 함께 출전하고 싶어요"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신다혜(30)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고참이다.
2000년대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이 즐비한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에서 최고참 선수가 여자 선수인 신다혜라는 점은 의외다.
현재 스노보드 국가대표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2002년생 조현민(16)이다. 신다혜보다 14살이 어리다.
7살 때부터 스노보드와 처음 인연을 맺은 신다혜는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회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다혜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구랍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만난 신다혜는 "7살 때 처음 아빠와 함께 스노보드를 신었던 곳이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닉스 파크다"라며 "그래서 더욱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다.
신다혜는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세 차례 출전해 최고 성적 2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출전 선수 57명 가운데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 스키 종목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에 비하면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국내 저변이 취약한 여자 스노보드 알파인으로서는 의미 있는 성적이다.
여기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홈 코스의 이점이 더해지면 결선 진출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신다혜는 또 '남매 스노보드 국가대표'로도 잘 알려졌다.
남동생인 신봉식(26)이 현재 국가대표 후보 선수로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다혜는 "이달 하순까지 성적을 토대로 동생의 올림픽 출전 여부가 정해진다"며 "함께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신봉식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에서 23위에 그쳐 16위까지 오르는 결선행에 실패했다.
신다혜는 "동생이 올림픽 경험이 있어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며 "대회 분위기가 월드컵과는 또 다르다며 '즐기고 오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좀 나는 편이라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통해 그런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는 신다혜는 "오래 선수 생활을 한 만큼 기본기가 좋은 편이고 정신력도 강하다고 자신한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신다혜를 비롯한 스노보드 대표팀은 지난해 31일 출국, 5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FIS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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