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에 들뜬 지구촌…불꽃놀이·타종으로 '송구영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017년의 마지막 날을 맞아 지구촌이 새해맞이 준비에 들뜬 표정이다.
갈등과 폭력으로 얼룩진 지난 한 해를 마감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각국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를 AP 통신이 31일 정리했다.
미국에서는 끔찍한 총기 난사와 테러의 아픔을 겪은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이 대표적인 신년 축제의 무대다.
58명을 숨지게 한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를 겪은 지 두 달밖에 안 된 라스베이거스는 31일 밤(현지시간) 7개 대형 카지노 호텔 상공에서 8분 동안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맞는다.
이번 축제에는 3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지역 관광당국은 예상했다.
브루노 마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푸파이터스 등 유명 가수들이 자정 전후로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띄운다.
총기 난사나 테러를 막기 위해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경찰관이 근무하며, 네바다 주 방위군 350여 명도 지원에 나선다.
200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이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도 새해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자정 직전 청중이 한목소리로 '60초 카운트다운'을 하고, 공중에서 대형 크리스털 볼을 떨어뜨리며 2018년을 환영한다.
최근 트럭 테러와 지하철 테러 시도를 잇달아 겪은 뉴욕 경찰은 역대 최고 수준의 삼엄한 경비를 펼칠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이날 자정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서는 가장 일찍 해가 바뀌는 데다 여름이어서 관광객들을 포함해 100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호주 동성결혼 합법화를 기념해 하버 브리지에서 무지개색 폭포를 내려보내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띄운다.
중국 베이징(北京)은 명나라 시대 명소였던 융딩먼(永定門)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동시에 주요 사찰에서는 종을 울리며 새해를 기념할 예정이다.
일본인들은 신사 참배를 하고 소바와 새우 등의 음식을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도쿄 조조지(增上寺)를 비롯한 일본 전역의 사찰은 자정이 되자마자 108번의 종을 울려 새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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