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으로 돌아올게요"…빅뱅, 입대전 마지막 공연서 '잠시 안녕'
내년 지드래곤·태양 입대로 11년 활동에 쉼표…이틀간 총 6만 관객 모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나는 이 노랠 부르며 너에게 돌아갈 거야, 아름다웠던 그댈 다시 볼 수 있다면∼"
2017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3만 관객이 부르는 '떼창'으로 가득 찼다.
이 노래 '라스트 댄스'(Last Dance)의 주인공인 빅뱅은 탑(30·본명 최승현)을 뺀 네 명으로도 광활한 무대를 꽉 채웠다. '빅뱅 2017 콘서트 라스트 댄스 인 서울'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 무대는 지드래곤(29·본명 권지용)과 태양(29·본명 동영배)의 입대 전 마지막 공연으로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내년 이들의 입대로 한동안 빅뱅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에 이틀간 총 6만 관객이 모여들었다.
빅뱅은 예정된 시간보다 25분 늦게 나타났지만 무대가 암전되고 '핸즈 업'(Hands Up)의 전주가 나오자 관객들은 참아온 함성을 쏟아냈다.
새하얀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맨정신',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에라 모르겠다', '루저'(Loser), '배드 보이'(Bad Boy) 등의 히트곡을 부르며 쉼 없이 내달렸다.
또 한시적인 이별을 앞두고 지난 시간을 아우르듯 솔로곡도 꽉 채워 선보였다. 태양은 '웨이크 미 업'(Wake me up)과 '달링'(Darling)을, 지드래곤은 '개소리'와 '무제'를, 대성은 일본어로 발표한 '디 데이'(D-day)와 '아.제.초'(AZECHO)를, 승리는 '그딴 거 없어'와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를 불렀다. 대성과 승리는 재치 있는 '날 봐 귀순' 무대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지드래곤과 태양은 '굿 보이'(Good Boy) 무대를 함께 꾸몄다.
빅뱅의 11년을 총정리한 듯한 공연이 끝나갈 무렵, 멤버들은 숨을 고르고 웃음기 뺀 얼굴로 마이크를 잡았다.
태양은 "이번 공연이 끝나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없다는 게 슬프다"며 "저희가 더 새로워지고 성장할 생각에 기대되기도 한다.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저희 다섯 명을 꼭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마지막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염치없을 수 있지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가 눈물을 글썽이자 한국 팬들은 물론 일본, 중국 팬들도 "지용! 울지 마!"라고 외치며 안타까워했다.
대성은 "제가 이 공연장 바로 뒤에 경인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연습생을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와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됐다"며 "의무를 다하고 건강하게 돌아올 테니 여러분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당부했다.
승리는 "무서운 게 별로 없던 사람인데 이제부터 좀 겁난다. 왜인지 모르게 겁난다"며 "앞으로 약하고 사고만 치던 빅뱅의 막내가 아니라 멤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빅뱅이 발표한 곡이 솔로곡까지 합쳐서 280곡인데, 그 안에 우리의 약속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만날 때는 5명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선 멤버들은 히트곡 '천국', '거짓말', '삐딱하게' 등을 내달렸고, 마지막으로 콘서트 타이틀과 동명의 노래 '라스트 댄스'를 선사했다.
빅뱅은 내년 상반기 입대 전까지 개별 활동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태양은 4년간 사귄 배우 민효린(31·본명 정은란)과 내년 2월 화촉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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