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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맞이 야외활동 땐 '동상·저체온증' 주의하세요
"동상 의심될 땐 37~39도 온수로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새해를 앞두고 해맞이 명소를 찾거나 집 근처 산에 올라 첫 일출을 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해가 뜰 때까지 추운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동상이나 동창, 저체온증 등은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걸리기 쉬운 대표적인 한랭질환이다.
두꺼운 외투를 입더라도 손끝이나 귀, 코 등은 차가운 공기와 직접 맞닿기 때문에 혈관 수축과 피부 손상에 따른 동상, 동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동창은 축축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됐을 때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며 일어난다. 노출된 부위가 붓고 붉어질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면서 곪기도 한다.
동상은 피부 조직 내 수분이 동결돼 혈액공급을 막고, 조직이 손상돼 괴사에 이르는 상태를 칭한다. 동창과의 차이는 조직괴사 발생 여부로 보면 된다. 초기에는 발적(홍반)이나 부종이 발생하지만 점차 진행되면 출혈성 물집과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 내 동결과 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피부가 괴사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동상과 동창 모두 차가워진 신체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장갑이나 양말이 젖었다면 재빠르게 교체하고 체온을 높여야 한다.
다만 무턱대고 뜨겁게 하거나 문지르는 건 금물이다. 동상의 경우 문질렀을 때 세포 내에서 얼어붙은 조직이 주위에 손상을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갑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방한과 방풍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동상이 의심될 때에는 불을 쬐는 등 급격한 온도변화보다는 37~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 적인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끝, 발끝 등 국소 부위의 동상과 동창뿐 아니라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인 저체온증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추위를 이겨내겠다고 술을 마시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르지만 금세 다시 체온이 떨어질 뿐 아니라 술에 의해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둔화하면서 체온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야간산행을 계획했다면 야간산행이 허가된 구간인지 확인하고, 손전등, 아이젠, 장갑 등의 장비도 구비하는 게 좋다. 추위로 움츠러든 상태에서 등산에 나섰다가는 관절 등의 손상이 우려되므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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