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탄소 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가 내년에 전기차 1만5천대 시대를 맞는다.
제주도는 내년 승용 전기차 3천597대와 전기 버스 38대 등 모두 3천634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고 31일 밝혔다.
환경부의 보조금 단계적 축소 방침에 따라 고속 전기차와 전기 화물차(0.5t)에 대한 국비 보조금이 200만원 줄어들어 대당 1천800만원 이내로 지원된다. 도비 지원금은 올해와 같은 규모로 할 방침이다.
저속 전기 승용차는 대당 828만원(국비 578만원, 도비 250만원), 전기버스는 대당 1억원이 지원되고, 전기 이륜차는 차종 규모별로 230만∼350만원(국·도비 각 50%)까지 차등 지원될 예정이다.
도는 또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하거나 수출해 말소하고 나서 전기차를 구매하면 대당 150만원을 지원한다. 전기 화물차를 구매하면 대당 2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전기차 구매에 따른 정부의 조세지원이 확대돼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조정되고, 감면 기간 역시 2030년까지 연장된다. 전기차 구매 지원에 총 880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에 처음 전기차가 보급된 2011년부터 지난 11월까지 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8천836대다. 지난해 보급물량은 5천106대였으나 이 가운데 2천770대만 등록됐다. 이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차량을 제때에 출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 남은 올해 보급물량 2천336대가 모두 등록되면 전기차는 총 1만1천520대로 늘어난다. 내년 보급물량까지 모두 등록되면 1만5천대로 증가한다.
도는 충전기 인프라 최적화와 이용 편의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116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구매자 거주지, 공동주택, 대규모 주차장 등에 완속 충전기 2천430기를 추가로 설치해 전기차 운행여건 및 충전 편의를 제고한다. 공동주택 주변 주차도로 전봇대를 활용한 중속 충전기 설치 시범사업을 통해 공동주택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완화해 나간다.
도내 전기차 개방형 충전기 100개소에 개방형 충전기 위치 안내판을 설치해 스마트기기 사용이 어려운 전기차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에도 급속충전기 70기를 설치하고, 태양광발전시설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2개소를 운영함으로써 장애인과 교통약자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충전 인프라 접근성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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