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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동트기 전 새벽 견뎌 재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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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동트기 전 새벽 견뎌 재도약"(종합)

현대중공업 부회장 사임 앞두고 담화문…지주사 대표 부회장 취임 예정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009540] 부회장이 29일 "내년 한 해의 어려움만 이겨내면 현대중공업이 새롭게 도약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을 사임하면서'란 제목의 임직원 담화문에서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이, 우리 스스로만 준비돼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4년 9월부터 4년간 현대중공업을 이끌며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극복을 주도한 권 부회장은 올해 말로 현대중공업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의 초대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4년은 오직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매진했던 시간이었다"며 "모든 일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었으며, 회사의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의 재임 기간에 가슴 아픈 일을 겪으신 분들도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세계 1위였던 1983년에는 삼성전자나 LG[003550], 현대자동차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 훨씬 앞선 한국 제1의 회사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우리의 안일함과 잘못된 관행들이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함께 나눈 결과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은 땀과 노력이 요구된다"며 "동종업계 경쟁사들은 채권단 지원이나 모기업 지원을 통해 자금 확충에 나섰으나 우리는 스스로 힘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해나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3월 판교 연구개발(R&D)센터가 착공해 2020년 완공되면 모든 역량을 기술과 품질에 집중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주력 사업부문에 집중하도록 체질 역시 개선돼 더 가벼운 몸으로 빠르게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또 "위기 앞에서는 결국 노사가 하나가 될 것을 믿는다"면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미래사업 발굴과 그룹의 사업재편, 대외활동에 전념하겠지만, 영원히 '현중인'으로 남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울산을 찾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날 부서장과 임원 500여명에게 자비를 들여 망치, 드라이버 등이 담긴 공구세트를 선물했다. 또 회사 정문에 나와 퇴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새해 인사를 나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지난 4년간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느슨해진 부분을 조이는 데 주력했듯이 후배들도 이런 노력을 계속해달라는 의미에서 공구세트를 선물한 것 같다"고 전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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