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발적 성장 '모바일 결제' 규제 강화
500위안 이상 결제, 추가 인증 요구…모바일 결제 제공업체, 사업인가 의무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내년 4월 1일부터 소비자들이 500위안(약 8만2천원) 이상의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추가 인증을 받도록 했다.
이어 모바일 결제액이 각각 1천 위안(약 16만4천원), 5천 위안(약 82만원)을 넘어설 때마다 강화된 인증 절차를 밟도록 했다.
새 규정은 바코드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이 '온라인 결제인가'와 '은행카드 인수 사업인가'를 받도록 했다.
나아가 바코드 기반 결제와 관련된 모든 은행 간 거래는 인민은행이나 인가받은 결제 시스템을 거쳐 이뤄지도록 했다.
인민은행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높은 인기와 빠른 성장세를 인정하지만, 이 기술이 통제 없이 이용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결제 혁신을 위한 사용의 편리함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거래는 사이버 범죄에 취약하지만, 새로운 규제는 훔친 고객 데이터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일부 기업이 진입 장벽을 세워 불공정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인민은행은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상인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 파이낸셜이 운영하는 '알리페이'와 텐센트 그룹의 '위챗페이'가 전체 시장의 90%를 과점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노점상이 모바일 결제를 활용하고, 거지마저 QR코드를 이용해 돈을 받을 정도로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했다.
컨설팅회사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5조5천억 달러(약 5천900조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내 모바일 결제액의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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