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친부 등 구속영장 신청 검토, 시신 부검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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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5)양 실종 수사는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가 지난 8일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인력 3천여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준희양이 실종된 원룸 반경 1㎞를 대대적으로 수색하는 한편 가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고씨와 이씨, 이씨 어머니이자 준희양 양육을 책임진 김모(61)씨를 압박했지만,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올해 초 고씨와 김씨가 함께 군산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한 경찰의 집중 추궁에 고씨가 딸을 야산에 유기한 사실을 자백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고씨는 지난 4월 26일 준희양이 숨지자, 이튿날 새벽 김씨와 함께 군산 한 야산에 딸을 파묻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내연녀 이씨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부연했다.
사건을 담당한 김영근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준희양 시신 유기 사건은 학대치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 준희양 시신은 옷을 입고 있었나.
▲ 보자기로 쌓여 있었고 옆에는 준희양이 평소 가지고 놀았던 인형이 있었다.
-- 매장인가. 유기인가.
▲ 매장이다. 30㎝ 정도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었다.
--부패는 어느 정도 진행됐나.
▲ 시신을 정확히 보지 못해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국과수에 부검을 바로 의뢰했다.
-- 내연녀 이씨도 긴급체포했나.
▲ 임의동행 형식으로 조사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더 조사하겠다.
-- 준희양 생모도 조사할 계획인가.
▲ 조사할 부분이 있다면 조사하겠다.
-- 시신 유기 장소를 군산 내초동 야산으로 선택한 이유는.
▲ 친부의 선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 그동안 고씨는 김씨에게 양육비를 보냈다.
▲ 매달 60∼70만원을 계좌로 보냈다. 아이를 실제 키우는 것처럼 알리바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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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희와 가족들이 함께 사는 것처럼 꾸민 정황이 있나.
▲ 장난감을 집 안에 진열하는 방법으로 준희가 살아 있는 것처럼 꾸몄다. 이웃들에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종종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준희 생일이 7월 22일인데 미역국을 끓여서 '우리 아이 생일이라 끓였다'며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사망 경위에 대해 말해달라.
▲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 준희 사망장소는 어디인가.
▲ 김씨가 사는 전주 덕진구 인후동 주택이다.
-- 친부가 갑작스레 범행을 실토한 이유는 뭔가.
▲ 현재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자세한 상황에 관해서는 확인해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 유기에 가담하지 않은 내연녀 이씨도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이유는.
▲ 허위 실종 신고를 했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적용된다. 법률상 공동생활을 한 이씨는 친부와 함께 준희양 양육을 책임진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 친부가 준희를 살해했다고 볼 수 있는가.
▲ 현재로서는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
-- 느린 수사로 수색에 공권력을 낭비했다는 지탄을 받는다.
▲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바로 수사를 이어왔다. 수사가 느렸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 친부가 내연녀 이씨에 대해 진술한 부분은 없는가.
▲ 범죄와 관련해서는 전혀 없다. 내연녀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심을 품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친부 고씨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계획 있나.
▲ 통상 긴급체포 이후 36시간 이내에 한다. 전날(28일) 오후 10시에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를 했다. 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준희양 살해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
▲ 저는 이렇게 본다. 유기치사. 또는 학대치사.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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