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만한 타자 없어…트레이드하면 텍사스 공격력 타격"
일간지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추신수 생산적 가치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 없이 2015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를 우승했나?"(기자), "아니다. 그는 시즌 막판 최고의 선수였다."(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터에 추신수처럼 출루할 수 있는 다른 선수가 있나", "없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는 현지 언론의 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텍사스 주 지역 일간지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은 29일(한국시간) '추신수는 트레이드 논의를 이해한다. 하지만 레인저스엔 추신수와 같은 타자는 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생산적인 추신수의 진가를 다뤘다.
이 신문은 트레이드 소문을 접한 추신수가 팀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이를 좋아하진 않았다고 소개했다.
댈러스 인근에 집을 마련한 추신수는 텍사스 주 북부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팀을 옮기더라도 이사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추신수는 "트레이드는 야구의 일부이면서 협상의 일부"라면서 "트레이드 소문을 접한 누구라도 기분 좋을 순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텍사스에서 4년을 뛰었고 레인저스 구단을 아주 좋아하지만, 동시에 현재 팀 사정도 잘 안다"면서 "트레이드를 걱정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발 투수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는 텍사스 구단은 윈터미팅에서 추신수를 애리조나로 보내는 대신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를 데려오는 논의를 벌였다. 두 팀 간의 협상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다르빗슈 유, 제이크 아리에타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 둥지를 알아보는 상황에서 고액을 받는 추신수를 보내고 이런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텍사스 팬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영향력이 큰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이 추신수의 출루 능력을 재차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은 추신수가 건강했을 땐 기대한 바를 제대로 보여줬다면서 올해에도 예상보다 자주 우익수로 출전했고 큰 실수 없이 수비해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261, 홈런 22개, 78타점과 출루율 0.357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팀 내 4위에 해당하고, 출루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팀 내 1위다.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가 2014년과 2016년 부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이는 부분에 불과할 뿐 전체 얘기가 아니라면서 추신수는 텍사스가 트레이드하고 싶은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이 '진짜 얘기'라고 강조했다.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팬들의 생각을 100% 알 순 없지만, 모든 종목의 선수를 영입 당시와 관련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고, 텍사스에서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까진 예상하지 않았지만, 무척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시내티에서 홈런 21개와 타율 0.285, 출루율 0.423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린 추신수는 이듬해 FA로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391억원)에 계약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높은 출루율과 펀치력을 겸비한 추신수가 다치지 않은 해엔 팀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게 대니얼스 단장의 판단이다.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은 딜라이노 디실즈가 추신수만큼 출루할 수 있지만, 올해 출루율에서 1푼이 낮다고 전했다.
아드리안 벨트레, 조이 갈로, 노마 마자라 등은 출루율 높은 중심 타자이지 득점 찬스를 만드는 테이블 세터가 아니다.
이 신문은 이론상 텍사스가 추신수를 트레이드하면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여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할 순 있지만, 생산성 높은 추신수의 부재로 공격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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