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국당 패싱 본회의 협조 못해"(종합)
민주 태도변화 촉구…29일 본회의 개최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8일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29일 본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협조를 거부하면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만으로 본회의를 소집하려는 여권의 돌파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금까지 민주당 입장에 동의한 것은 최대한 협조했다"며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은 자유한국당을 끌어들여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제1야당을 패싱하는 그런 꼼수를 갖고 하는 국정운영에는 협조할 수 없고 그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민주당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견해차가 거의 없고 서로 기싸움 하는 형국"이라며 "개헌특위와 정개특위 통합과 6개월 연장에는 다 합의했고, 2월중 합의안 도출을 놓고 대립하는데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은 이 정도는 수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사법개혁특위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어제랑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3당간 설치에 이견이 없었다고 밝히며, "김명수 대법원장이 법원 개혁을 하려는데 한국당이 반대할 게 뻔하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 사개특위를 못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사실상 사개특위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여당의 입장 변화를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물관리 일원화 문제와 운영위원장을 연계하고 있다면서 "운영위원장 임기 보장은 해줘야 한다"며 전반기 운영위원장은 한국당몫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이번 국회 협상에서 민주당의 논리는 다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고 납득할 수 없다"며 "제1야당을 배제하고 개헌 논의를 꼬이게 하는 것은 집권 여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민주당의 태도변화를 압박했다.
이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더 이상 양보 없다고 이야기했고, 민주당의 태도가 안바뀌면 만나는 게 의미없다"며 "국회의장도 국민의당이 반대하는데 내일 본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당 회의에서도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은 20대 국회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개헌특위와 정치개혁특위를 통합한 단일 특위를 만들어 기한을 연장하는 합의가 최우선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2월까지 개헌안 합의에 노력한다'고 여야가 약속하자는 주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시한을 정함으로써 청와대가 개헌 논의를 주도하는 것으로 왜곡하려는 정략적인 움직임"이라며 "여당은 국회주도 개헌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갖고서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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