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긴급상황 대비 항원뱅크·백신접종 시스템 구축된다
백신주 5종 500만마리 2회 접종 물량 비축
조류인플루엔자 전국 확산 우려 때 긴급접종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AI 항원뱅크 비축 및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태스크포스(TF)팀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각계 의견수렴을 통해 AI 항원뱅크 비축과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 구축 방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TF팀에서는 백신접종에 따른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가능성 증가 우려, 백신의 제한적인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상시 백신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긴급상황에 대비해 항원뱅크를 비축하고 긴급 접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항원뱅크는 주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H5형 바이러스 2가지 계통형 5종을 백신후보주로 선발해 비축한다.
1개 백신주별로 500만마리를 2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비축된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약 25억원 규모이다.
백신 효능은 최소 폐사방어율 80% 이상 등 국제기준에 적합해야 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폐사방어율은 백신을 접종한 개체에 병원체를 공격접종한 후 개체가 생존하는 확률을 뜻한다.
백신은 구체적인 시기를 미리 정하지 않고 전국 확산이 우려되며 살처분 및 이동제한 등으로 효과적인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접종된다.
긴급 예방접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긴급 백신접종 필요성 등을 심의한다.
심의회에서 백신접종을 권고할 경우 농식품부 장관이 관계부처와 협의 후 접종을 결정하게 된다.
접종 방법은 발생지 주변 한정된 지역에 대한 링백신과 특정조류, 구역 등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백신을 병행하기로 했다.
접종 범위는 발생지역의 사육 품종, 규모, 밀집도, 바이러스의 특성, 유입 시기 및 지리·환경적 여건에 따라 결정된다.
접종 대상은 예방접종 범위 내의 사육 품종, 방역인력 등 가용자원, 차단방역 수준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유전적으로 보존가치 있는 가금류를 우선순위로 하고, 사육 기간이 짧은 육계와 육용오리 등은 제외된다.
가금류의 경우 1순위는 순계·원종계·종계 등이며 2순위가 산란계, 3순위가 토종닭, 4순위가 메추리와 종오리 등이다.
마지막 발생농장 방역조치 완료 후 최소 42일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경우 접종을 일제 중단한다.
백신을 접종한 조류의 종류, 접종 범위, 접종 후 감염 여부 등에 따라 이동제한 및 정기적 검사, 수매·도태, 살처분·매몰 등 사후관리가 시행된다.
농식품부는 조속히 항원뱅크 비축을 완료하고 긴급 백신접종 시스템의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별 도상훈련 등을 실시해 백신 접종 현장 대처 능력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발생에 대비해 신규 백신주와 다양한 축종에 적용 가능한 범용백신 등 AI 백신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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