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약물치료' 연구성과, 국제 진료지침 바꿨다"
연세암병원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 '세리티닙' 약물 유용"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난치성 폐암의 한 종류인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 치료에 '세리티닙'(Ceritinib)이 유용하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성과가 국제 진료지침을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조병철·김혜련·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2013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연세암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울산대병원·해운대백병원·충북대병원·가천길병원·전북대병원·보훈병원 등에서 폐암 4기 진단 후 1차 항암치료에 실패한 환자 404명에 대한 조직 샘플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32명에게서 ROS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증상이 관찰됐다.
전체 폐암에서 ROS1 돌연변이 폐암은 약 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폐암 4기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ROS1 돌연변이 폐암 환자 비율이 7.9%(32명)로 기존 연구보다 높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환자들에게 세리티닙 약물을 투여해보니 치료반응 지속기간이 21개월에 달했다.
또 더 이상의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루어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19.3개월로, 기존 표준 항암약물로 알려진 '크리조티닙'과 효과가 대등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암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존 약물(크리조티팁) 외에 적절한 치료약물이 없었는데 이번 연구로 내년 1월부터 세리티팁이 새 치료제로 추가된 것이다.
이 단체는 메이요클리닉 암센터·메모리얼슬론캐더링 암센터·MD앤더슨 암센터·스탠퍼드대 암센터 등 미국 내 암 치료 분야를 이끄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학술연구 및 교육단체다.
조병철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데이터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항암치료 수준과 연구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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