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외무장관 "EU, 터키-우크라이나에도 브렉시트 모델 적용가능"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경우 향후 EU와 터키 및 우크라이나 관계에 모델로 적용될 수 있다고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이 밝혔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가브리엘 장관은 26일 독일 지방지 발행 그룹인 푼케미디아그룹과의 회견에서 "만약 영국과 브렉시트에 관한 현명한 협상을 끌어낼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와 터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이 답보상태에 처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의 관계를 양국과의 관계에 모델로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터키는 EU 정식회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EU 측은 국내외적 요인으로 두 나라를 정식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2016년 실패한 쿠데타 이후 국내 모든 분야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탄압으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로부터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신청에 앞서 부패 소탕 등 일련의 사법, 경제적 개혁을 주문받고 있으며 또 동부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의 무력분쟁도 정정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브리엘 장관은 터키나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장래에 EU 정식회원이 되는 것을 상정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정식회원이 옵션이 못 된다면 더욱 긴밀한 협력을 위한 대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EU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터키의 정치적 변화가 선결 조건이라면서 터키는 EU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민당 대표를 지낸 고위정치인인 가브리엘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독일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거북한 상태에 있는 터키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보디 긴밀한 관세연합 등 '창의적' 입장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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