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FTA 체결 몰디브, '관계 악화' 인도 달래기 나서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최근 중국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몇 년 새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진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상대적으로 관계가 멀어진 인도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나섰다.
26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몰디브는 최근 인도 정부와 고위 인사 방문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은 방문 형태를 논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최근 친정부 성향의 자국 일간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난하고 인도를 '몰디브의 적'으로 기술한 데 대해 24일 성명을 내고 "현 정부는 인도에 부정적인 감정이 없으며 오히려 인도와도 FTA를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아심 몰디브 외교장관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인도와의 관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부문의 협력과 인적 접촉에 기반해 형성됐다"면서 "우리는 이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도 남서쪽 인도양에 있는 몰디브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와 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말 가윰 대통령 취임후 몰디브는 인도양 진출을 추진하는 중국과 급격히 가까워지지 시작했다.
양국은 2014년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몰디브를 방문해 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중국 해군 함정 3척이 몰디브에 기항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몰디브 의회가 중국과 교역 물품 95%에 대해 관세를 없애는 내용을 담은 자국 첫 FTA 초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가윰 대통령은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FTA에 서명했으며 해상무역로 건설 등을 위한 협력에도 합의했다.
반면, 몰디브와 인도의 관계는 점점 악화했다.
특히 몰디브 제1야당 대표인 무함마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이 2015년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3년이 선고된 데 대해 인도 정부가 비판적인 성명을 내자, 가윰 대통령은 자국을 방문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에게 "외국 당사자가 몰디브 국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참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5년 3월 몰디브를 방문하려다 나시드 전 대통령 체포 등 정정불안을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디브 정부는 이달 11일 지방의원 3명이 중앙정부 허가 없이 아킬레시 미슈라 주몰디브 인도 대사와 개별적으로 면담했다며 이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몰디브와 인도 사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양국이 외교적 논의를 해야한다"고 최근 브리핑에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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