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확대 총론에 공감…쟁점 의제에는 이견
박범계·이춘석·최재성 참여하는 심의기구서 본격 조율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제안한 혁신안에 대한 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에서 박범계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최재성 정발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일종의 심의기구를 만들고 본격적인 조율을 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사무처 의견과 정발위 입장을 듣고 박 최고위원이 종합적인 의견을 29일 최고위에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는 최고위에서 논의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이긴 뒤에 하는 혁신이 진짜'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난 8월 초 출범한 정발위는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6차례 혁신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2일 활동을 종료했다.
정발위가 발표한 혁신안에는 ▲자발적 권리당원 모임인 '당원자치회' 제도 도입 ▲현 권역별 최고위원제 폐지 ▲비례대표 후보자 국민심사제 도입 ▲현역 국회의원의 총선 출마 시 경선 의무화 ▲공무원·교원 제외 정치활동 제한 금지 ▲지역위원회 운영 합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이 별도의 심의기구까지 만들어서 정발위 혁신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정발위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제안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논의 집중도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발위는 애초 혁신안이 마련되는 대로 최고위에서 의결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혁신안에 대한 당내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논의가 지연됐고 그 결과 정발위 활동 기한도 연장됐다.
정발위 혁신안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일부의 평가와 함께 당장의 현안이 아니라는 것도 논의 동력을 살려 나가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당 일부에서 나온다.
이와 함께 당원권 확대나 정치개혁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혁신 시기를 놓고 당내 이견이 있는 것도 정발위 혁신안의 최고위 의결이 지연돼온 이유로 꼽힌다.
가령 현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내년 8월에 끝나는 만큼 다음 총선에 적용되는 공천제도 개선 문제는 다음 지도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 있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그에 앞서 당헌·당규·강령심사위 등이 구성될 것"이라면서 "지도체제를 비롯한 구조변경 문제는 그때 논의를 해야 당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권역별 최고위 폐지를 놓고 우원식 원내대표 등은 최근 의총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만들었던 과거 혁신위에서 활동했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오는 29일 개최되는 최고위원회에서 정발위 제안 가운데 일부 내용을 선별적으로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당원권 확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지만 다른 사안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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