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도 "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
트럼프 '예루살렘 결정' 따른 첫 국가…팔레스타인 항의시위 사망자 12명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인정한다는 미국의 일방적 선언에 동참한 국가가 처음으로 나왔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주재 과테말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돌리는 것이었다"며 "외교부에 (대사관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는 이스라엘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따라 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중미에 위치한 과테말라는 지난 21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예루살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9개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결의안에 당시 유엔 회원국 중 압도적 다수인 128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35개국은 기권했다.
이밖에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기기로 한 나라는 없지만, 체코가 예루살렘으로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희생자도 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시위 중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았던 무함마드 다도우(20)가 병원 치료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결정' 발표 이후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2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 지역 일대에서는 주말마다 반미·반이스라엘 집회가 열렸고, 이에 대응하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총 10명이 숨졌다.
지난 8일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3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에 보복 폭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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