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토바, 러시아 선수권 우승…메드베데바 공백 메우며 우뚝
미야하라, 전일본선수권 4연패 달성…부상 극복하고 평창행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러시아의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15)와 일본 미야하라 사토코(19)가 평창행 티켓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자기토바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33.5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5월생인 자기토바는 단 한 달 차이로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아 평창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러시아 선수권 대회 우승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쿼터 3장을 확보했지만, 도핑 스캔들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에게 중립국 개인 선수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는데, 초청 형식으로 3명의 선수까지 출전권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토바는 초청 선수 3명에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는 지난 9일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불과 보름 만에 러시아 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평창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최강자' 메드베데바의 출전 여부에 따라 두 선수의 신구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 미야하라 사토코(19)도 23일 전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합계 220.39점으로 4연패를 달성했다.
미야하라는 일본 대표 선수로 내정돼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일본 매체들은 미야하라의 평창행을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미야하라는 지난 1월 왼쪽 허벅지 관절 피로 골절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점프는 고사하고 스케이팅을 타는 것도 불가능해 평창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였다.
2013년 전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기록해 아쉽게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경험이 있기에 미야하라의 사연은 피겨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미야하라는 혹독한 재활 훈련을 소화하며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일본은 피겨 여자싱글 출전권 2장을 갖고 있다. 일본 빙상경기연맹은 내부 채점 과정을 거쳐 미야하라 외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또 다른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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