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조모 김정숙 100회 생일 맞아 '업적' 선전(종합)
중앙보고대회 개최, '수령옹위' 모범 강조…당 역사연구소장 교체된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홍국기 기자 = 북한이 2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100회 생일을 맞아 그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이를 본받을 것을 요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3개 면에 걸쳐 '혁명의 위대한 어머니'라는 제목의 정론과 수필 등을 통해 김정숙의 업적을 선전하고 그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신문은 정론에서 "주체조선의 최후 승리가 다가올수록 원수들은 우리 운명의 태양을 감히 어째보려고 그 어느 때보다 미쳐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만이 어머님(김정숙)을 닮은 수령 결사옹위의 투사가 되자! 이것이 오늘 시대와 조국이 우리 천만 군민의 심장에 내리는 엄숙한 구령이고 이 나라 아들딸들이 스스로 다지는 혁명의 선서"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로두철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숙 100회 생일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정숙의 업적을 부각했다.
이날 조선중앙TV의 대회 녹화방송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김정숙 동지께서 보여주신 숭고한 모범을 삶과 투쟁의 참된 교과서로 삼고 향도의 당 조선노동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억세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이 김정숙의 생일 100회 기념우표를 발행한 소식을 전하고,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김정숙 생일 100회를 기념한 논설을 게재하는 등 기념일 분위기 띄우기가 이어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신파혁명사적지에 김정숙 동상을 세운 이래 지난 40여년 간 약 500만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은 1917년 12월 24일 출생했다. 북한은 김일성에 대한 '친위전사' 면모를 부각하며 그를 수령을 향한 충성의 본보기로 선전해왔다.
한편, 중앙TV가 이날 김정숙 100회 생일 중앙보고대회 보도에서 "당 역사연구소 소장 량원호 동지가 사회를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당 역사연구소장이 김정임에서 량원호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전임자 김정임은 올해 8월 중앙방송에 당 역사연구소장으로 호명된 바 있다.
당 역사연구소장은 북한 김씨 일가족의 이른바 '혁명사적'을 보존·관리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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