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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엘리자베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앞에서 실수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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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엘리자베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앞에서 실수 연발
이도희 감독 "가족 보고 있으니 흥분…각성시켜야 할 것 같다"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가족 왔다고 기뻐하더라고요. 너무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지만 않으면 좋겠네요."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 앞서 외국인 선수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23·미국)을 언급하며 약간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엘리자베스의 부모님과 남동생은 이날 수원체육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 엘리자베스는 경기 전 잔뜩 흥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1세트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엘리자베스는 2세트에서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고 말았다.
우왕좌왕하던 엘리자베스가 문정원의 서브를 리시브하는 데 실패하자 이 감독은 엘리자베스를 고유민으로 교체했다.

엘리자베스는 이후 다시 코트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지만, 한 번 흐트러진 리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이날 13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32.43%에 머물렀고, 범실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개나 저질렀다.
엘리자베스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벌떡 일어나 크게 환호하던 부모님은 딸이 서거나 앉은 채로 경기를 지켜보는 상황에 놓이자 안타까움 가득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경기는 2위인 현대건설이 1위인 한국도로공사와 격차를 확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부진 속에 결국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승점 차가 4에서 7로 더 벌어졌다.
경기를 마친 이 감독은 "사실 엘리자베스의 가족이 와서 보시는 부분을 제일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족이 보고 있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만약 오신 지 며칠 됐으면 괜찮았을 텐데, 어제 오다 보니 엘리자베스가 잔뜩 흥분했다"며 "2세트에서는 멘탈이 나가 안 되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양 팀은 나흘 뒤 재대결을 펼친다.
그날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이 다시 선두 도약의 희망을 품어볼 수도, 도로공사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일단 엘리자베스를 각성시켜야 승산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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