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 고위급 국경회담…신뢰구축 방안 논의
양제츠, 도클람 군사대치 4개월 만에 인도 방문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지난 8월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국경 문제로 73일간 군사대치를 하고 난 지 4개월 만에 22일 양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국경회담을 개최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국경 문제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 보좌관과 제20차 국경문제 특사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회담이 긍정적이었으며 양국이 더 가까운 발전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사들은 국경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양국의 기본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수용 가능한 국경 문제 해법을 찾기로 한 과거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최종적인 국경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양국 국경 지대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양국 특사는 여러 신뢰구축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설명했다.
특사들은 국경 문제 외에 다른 국제적 사안들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양 국무위원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예방했다.
긴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지금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인도가 통치하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이친 지역 3만 8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인도-중국-부탄 3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로건설을 시작하자 인도가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항의하면서 수천 명의 양국 무장병력이 73일간 대치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