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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대학생 2명 난치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동시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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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대학생 2명 난치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동시 기증
UNIST 입학동기·조정부 창립 멤버 이명준·정현기 학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함께 노 저어 나가듯이 남들과 같이 가고 싶습니다."
UNIST 조정부의 동갑내기 친구 2명이 최근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명준(24·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정현기(〃·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학생은 지난 20일 각자 다른 병원에 입원해 3일간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를 밟았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 치료에 핵심 역할을 한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라는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우 일치할 확률은 수 만분의 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한 해 평균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가 500여 건에 불과하다.

2013년 입학 동기이자 조정부 창립 멤버로 동고동락한 두 학생은 각각 2014년과 2015년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했다.
둘을 올해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같은 날 기증하게 됐다.
학생들은 "조혈모세포 기증 확률이 낮은데 같은 날 기증을 하게 돼 무척 놀랐다"며 "친구와 함께 좋은 일을 하게 돼 더 뜻깊은 나눔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친구의 나눔과 기부에는 조정부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 함께 노를 저어야 하는 훈련 과정에서 '혼자만 잘해서는 빠르게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조정부 임원을 맡은 둘은 함께 멀리 가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며 협업정신을 실천할 방법도 고민해왔다.
정현기 학생은 25일 "한 생명을 도울 수 있는 가치 있고 고귀한 일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여러 오해로 기증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으니,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준 학생은 "이번 기증은 환자분께는 새로운 생명을, 저에겐 새로운 마음가짐을 선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하거나, 단체 기증신청을 하면 쉽게 기증 등록을 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서는 3∼4일 전부터 촉진제를 투여해 조혈모세포 수치를 높인 뒤 3일간 입원해 검사를 거쳐 채취한다.
촉진제로 인해 가벼운 후유증이 있지만, 기증 후 2주 안에 회복된다.
국내엔 총 5개의 기증 등록기관이 있으며, 두 학생은 가톨릭 조혈모세포 은행에서 기증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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