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참사 건물 전층 스프링클러 미작동"…인재 의혹 커져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 소방청 제출 자료 분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대형 화재 참사가 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났을 당시 전층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1일 오후 화재 당시 1층 로비에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의 알람밸브가 폐쇄돼 있어 스프링클러가 건물 8층 전층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에는 356개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건물 관리 쪽에서 고의로 스프링클러 설비를 꺼둬 인명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통상적으로 스프링클러는 화재 시 알람 밸브의 압력이 떨어지면서 배관이 열리고, 이에 따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알람 밸브를 꺼뒀다면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건물의 스프링클러 설비는 작년 7월 20∼31일 소방안전관리자 점검 때나 같은 해 10월 31일 제천소방서가 실시한 소방특별조사에서 모두 정상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소방시설점검업체 J사의 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 설비 누수와 보조펌프 고장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현행법상 소방특별조사를 하려면 소방서장이 조사 7일 전에 건물 관계인에게 조사사유 등을 미리 서면으로 알리는데, 건물주가 조사 직전에만 스프링클러가 가동될 수 있게 해놓고 조사가 끝나면 다시 작동되지 않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특정한 시기에 수시로 소방특별조사를 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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