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상흔…'소득 1위' 울산, 10년만에 서울에 밀렸다
제주 총생산 10.1%↑…유일한 두 자릿수 증가율
16개 시도 총소득은 68조원 증가…소비지출 4.1% 늘어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울산이 지난해 조선·해운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1인당 개인소득 1위 자리를 10년 만에 서울에 내주고 말았다.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제주 지역은 총생산과 총소득 증가율이 다른 시·도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6개 시도 전체의 지역내총생산(명목)은 1천636조 원으로 전년보다 70조 원(4.5%)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반도체 생산 시설이 밀집한 경기가 372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357조 원), 충남(117조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 총생산은 17조 원으로 가장 작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수의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생산 증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1.6%에 그쳤고 자동차·조선 산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2.2%), 전북(2.7%) 등도 하위 지역에 속했다.
지역총소득(명목)은 1천637조 원으로 전년보다 68조 원(4.3%) 늘었다.
서울이 402조 원으로 가장 컸고 경기가 395조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역내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 수준은 대구, 부산, 광주 등 8개 지역에서 100을 상회했다. 지역총소득이 지역내총생산보다 더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총소득 증가율은 제주가 9.6%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1.4%로 가장 낮았다.
정부와 민간소비를 더한 최종소비지출(명목)은 1천50조 원으로 전년보다 41조 원(4.1%) 늘었다.
경기가 240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28조 원이었다.
경기와 서울의 민간소비지출은 각각 193조 원, 190조 원으로 두 지역을 합치면 전국의 47.9%에 달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6천96만 원으로 가장 컸고 충남(4천987만 원), 전남(3천790만 원) 등도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2천81만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울산(2천18만 원), 경기(1천791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은 지난해 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개인소득 1위 타이틀을 서울에 내주고 말았다.
울산과 2위 서울과의 격차는 2011년까지만 해도 136만 원에 달했지만 조선업 불황 영향으로 매년 줄어들어 결국 지난해 역전됐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장기파업, 수출 부진 등이 울산 소득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인당 민간소비는 서울이 1천93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이 1천58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도 개인소득은 915조 원으로 전년보다 36조 원 증가했다.
제주(7.5%), 충남(6.2%)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울산(1.5%), 경남(1.7%) 등은 증가율이 낮았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개인소득은 3.1% 늘었지만 전년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건설·설비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등을 합친 총고정자본형성(명목)은 전년보다 22조 원(4.7%) 늘어난 491조 원이었다.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전년과 같은 2.8% 성장세를 유지했고 실질 민간소비는 2.5% 증가했다.
실질 건설투자는 6.9% 증가했고 실질 설비투자는 2.3% 줄었다.
건설투자는 제주·경기·인천 등에서 주거용 건물 투자가 호조를 보여 증가세를 주도했다.
설비투자는 제주·경남은 증가했지만 울산·대구 등은 제조업 투자 부진으로 감소했다.
세종시 지역내총생산은 9조원으로 전국의 0.6% 수준이었다.
세종의 지역총소득은 8조9천억 원이었으며 1인당 개인소득은 1천903만 원으로 전국 평균(1천785만 원)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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