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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복부인 '다마'부대, 이제는 비트코인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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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복부인 '다마'부대, 이제는 비트코인에 관심
경제·시간 여유 생기며 모바일게임·노래방가요에 심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광장무(廣場舞)와 금 사재기로 유명했던 중국판 복부인 '다마(大마<女+馬>·아주머니)' 부대가 비트코인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중국 웨이신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22일 돈과 여유를 즐기는 중국의 대표적 소비층인 다마 부대가 고위험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비트코인 투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국의 '강남 아줌마',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처럼 중국의 다마 부대는 오랫동안 광장무 등으로 소일하다가 중국의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및 재테크 주체로 부상한 중년 여성들을 일컫는다.
2013년 금 시장의 주력으로 등장해 이름을 날린 뒤 2014년엔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왔다가 2015년 증시폭락으로 다시 금 사재기에 나서는 등 번번히 투자에서 쓴맛을 봤었다.
주로 외환 투자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와타나베 부인'이 가상화폐 투자에 눈을 돌려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야기한 배후라는 분석이 있었던 것처럼 다마 부대의 비트코인 관심도 가격 추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쉬린(徐林·58)은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와는 별개로 "투자는 일종의 직감과 같다. 3만∼4만위안(493만∼657만원)은 우리 연배에서 그리 많은 돈이 아니다. 한번 담궜다가 빠져도 되는 돈"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에서 쉬린의 이런 직감은 나쁘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중신징웨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8배 폭등한 것에 대입하면 쉬린이 투자한 4만 위안의 비트코인은 이미 72만 위안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쉬린은 "이미 매도하기로 결정했다"며 "투자에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투자 외에도 다마부대는 근래 보급이 확산된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오락을 찾아냈다. 더이상 광장무를 추지 않고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에 빠져든 것이다.
왕징량(王靜良·52)도 지난해 봄 생애 첫 스마트폰을 사고는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보드게임에 빠져들었다. 그는 "한번 30∼40위안을 충전하면 며칠이나 놀 수 있다"며 가장 많이는 한달에 500위안을 쓴 적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모바일게임 검색엔진 '플레이폰' 조사결과에 따르면 68%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여성이고 이중 기혼여성이 71%를 차지하며 40∼64세의 중년 여성이 46%에 이른다.
중국 모바일앱 분석 사이트 플러리(Flurry)는 여성 이용자의 앱 지출액이 남성보다 31% 많고 여성이 게임앱에 들이는 시간도 남성보다 35% 길다고 전했다.
일부 다마는 'K거(歌)'(가라오케 가요)라 불리는 노래방 음악에 심취했다. 이들은 온라인 노래방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가창력을 겨루며 밤 늦도록 노래를 부른다.
텅쉰(騰迅·텐센트)의 노래방 사이트 '전민(全民)K거' 자료에 따르면 4억6천만명의 가입자 가운데 치링허우(70後·1970년 이후 출생자) 중년의 비중은 17%로 1980∼1984년생, 1985∼1989년생, 1990∼1994년생 세대보다 많고 1995∼1999년생, 2000∼2004년생보다 약간 적었다.
이들 중년 다마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도 1995∼1999년생의 1.6배, 2000∼2004년생의 3.3배에 달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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