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행장 전망] "내년도 올해만큼 채용…리스크관리가 관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국내 5대 은행장들은 대부분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 채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리스크관리와 기업대출을 내년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국내 5대 은행 은행장들은 2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대부분 내년 채용계획을 정하진 못했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거나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은행들은 올해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렸는데 내년에도 올해처럼 신규 채용에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2배 이상 확대했는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특히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 계층과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비효율 중복점포의 통폐합을 지속해서 하고 있어 채용규모 확대가 여의치 않지만, 은행의 미래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인원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청년 취업 확대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내년 최대 이슈에 대해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영향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관리로 꼽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으로 중소기업 금융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어 건전성 차원에서 한계기업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과 규제비율 관리 강화로 대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도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져 건전성 관리가 최대 이슈"라며 "가계신용대출과 고위험업종 자영업자 대출 등 취약 부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선제 감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파급력이 컸다고 평가하면서도 내년부터는 한계가 드러날 것으로 봤다.
위 행장은 "예상보다 파급력이 컸다"면서도 "초반의 기세를 이어나갈 만큼의 신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성장성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 행장도 "간편함을 무기로 빠른 시간 내 다수 고객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도한 대출 프로세스 간소화로 여신잔액이 급격히 늘어 대출 중단사태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은행장들은 또 대체로 내년에도 점포통합 등을 통해 비대면 거래 확대에 대응하고, 명예퇴직 등을 통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함 행장은 "내년에도 중복 영업점을 대상으로 점포통합을 하고 영업점 이전 등 대면 채널 재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속 발전 가능한 인적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인력구조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도 "내년에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권 쇠퇴 지역이나 영업권 중복 지역, 적자점포 위주로 점포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며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지분투자 등 국가별 맞춤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신한은행은 국가별 특화 모델을 발굴해 균형 성장을 도모하고 하나은행은 멕시코와 인도, 농협은행은 중앙아시아와 남미 지역으로도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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