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기현 울산시장 "신성장산업 육성, 4차산업혁명 선도"
3D 프린팅·게놈 연구 등 미래 성장 동력산업 지속 추진
매년 국비 2조원 확보…"재선 도전. 시민 평가따라 결정"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김기현 울산시장은 25일 "경쟁력 있는 신성장 산업을 발굴·육성해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울산의 미래 먹거리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2017년 울산 방문의 해에 700만 명이 관광 명소를 찾아 관광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부임 이후 4년간 매년 국비 2조원 이상을 확보했고 국내외 380여 개 기업에서 13조원의 투자유치를 하는 등 쉴 새 없이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재선 도전 여부는 시민 평가에 따라 처신하겠다"며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문답.
-- 민선 6기 3년간의 소회를 말해 달라.
▲ 울산의 미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R&D(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일자리를 위한 투자유치, 관광산업 육성 등 3가지 미래 먹거리 마련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굴뚝'으로 대표되는 울산의 산업 이미지를 '첨단'으로 변모시키고,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R&D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단순제조 중심에서 탈피시켜 기술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자동차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연구, 친환경·장수명 선박 연구, 바이오·정밀화학 육성, 이차전지 관련 R&D 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지난 3년간 R&D 인프라는 12개에서 29개로 대폭 늘었다. 또 국내외 381개 기업으로부터 13조원664억원의 투자유치를 했고, 1만9천40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관광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추진했던 올해 '울산 방문의 해'는 7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700만 명 이상이 태화강대공원, 영남알프스, 반구대암각화, 대왕암공원, 간절곶 등 울산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 현재 지역경제의 상황과 타개 방안은.
▲ 울산의 경제는 지표상으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수출액은 2017년 10월까지 총 560억 달러(약 63조2천800억원)로 2016년 같은 기간 532억 달러보다 5.3% 늘어났고 고용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 실업률은 2.9%로 2015년 11월 이후 24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력산업의 경우 석유화학산업은 호황을 이어가고, 상반기까지 수출과 내수가 부진했던 자동차산업은 3분기에 국내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조선산업은 점진적으로 수주가 늘고 있다. 지표와 업황은 분명 나아지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만큼 따뜻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 경제전망도 전국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현재 상황은 울산 경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잠재력을 높일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의 발상지는 독일인데 주력산업인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독일은 'Industry 4.0' 전략을 세웠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울산도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최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ICT 융합을 통해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경쟁력 있는 신성장 산업을 발굴, 육성함으로써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 신성장 산업인 3D프린팅은 12개 사업에 1천136억원 가량을 투자해 기술개발, 인력양성, 상용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은 2019년까지 총 1만 명에 대한 게놈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통해 진단 기기·키트·시약 개발 등 게놈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겠다. 수소연료전지, 이차전지, 해수전지, 태양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도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핵심기술 선점과 경쟁력 있는 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 조선업 침체 등으로 인구가 감소해 12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인구 증대 방안은.
▲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매년 1만명 정도 늘다가 2015년 11월 120만640명을 정점으로 올해 11월까지 2년 동안 1만4천665명이 감소했다. 단기적으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자연증가가 둔화한 가운데 주력산업의 침체로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일자리가 줄면서 다른 지역으로의 유출이 늘어났다. 장기적으로는 학업 연령층의 수도권 전출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근 지역 유출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탈울산을 막는 직접적인 대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고, 길게는 정주 여건을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수요 맞춤형 시책에 주안점을 두고 울산형 3대 정주 여건 개선 대책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출 규모가 큰 젊은 층을 위해 출산·보육 친화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지원하겠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울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 귀농·귀촌 등 정주 여건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 감소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백년대계'라는 생각으로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이는 인구 정책을 펴겠다.
-- 취임 초부터 '길 위의 시장'을 자처하며 국비 확보에 나서고, 해외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는데 어려움과 성과가 있다면.
▲ 내년도 울산시 당초 예산 중 복지분야 예산이 30.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복지예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정을 늘리는 방법은 국가예산 확보와 민자유치가 유일하다고 본다. 틈날 때마다 중앙부처와 정부를 찾아다니며 민선 6기 4년 연속 국가예산 2조원 시대를 이어왔다. 국가예산 확보는 이른바 '전쟁'이다. 예산편성은 기획재정부가 편성 지침을 부처로 통보하는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되는데 지방정부는 일 년 내내 국가 예산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이 예산으로 울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기초를 다지고 도시 인프라를 확충했다. 또 지난 9월 말까지 재임 3년 3개월 동안 국내외 381개 기업으로부터 13조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고, 1만9천40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47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부터 4조5천억원(39억5천22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 성과를 거둬 보람이 크다.
--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 재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잘해 나가고 새롭게 할 일의 토대를 갖춘 다음 시민의 평가에 따라 처신하겠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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