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16.86

  • 2.00
  • 0.08%
코스닥

685.42

  • 3.86
  • 0.57%
1/3

주요 치매 예방법 효과 없다?…"그래도 올바른 예방법 실천해야"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주요 치매 예방법 효과 없다?…"그래도 올바른 예방법 실천해야"

만병통치법은 없고 맹신과 오남용 금물…꾸준히 실천하면 도움돼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운동·뇌 훈련·약물투여 등 기존의 주요 치매 예방법들이 효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 보건부 산하 '보건의료 연구 및 품질 관리원'(AHRQ)의 의뢰와 자금 지원을 받아 미네소타 증거중심 진료센터(EPC) 매리 버틀러 박사팀을 비롯한 수십명의 학자가 그동안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16편을 종합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운동 등 신체활동, 의사 처방 의약품,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 인지기능 훈련 등 4가지 분야의 각종 예방법이 치매의 전조인 인지기능 저하나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 치매 증상의 진전을 예방 또는 지연시킨다는 '증거가 없거나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방법들을 동시에 병용할 경우 일정한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 과학적 증거의 수준은 '저강도'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치매와 직간접으로 관련 있는 질병과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 약의 경우 여러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났고, 약국이나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각종 보충제의 오남용에 따른 문제도 지적됐다.
미국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IM)는 19일 자 최신호에서 이 4개 분야별 연구결과 종합분석 논문 4편과 이를 총평한 칼럼 등으로 특집을 꾸며 그간 나온 예방법들의 허상을 부각해 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늘어나고, 유망한 치매 예방·치료제들의 임상시험들이 실패한 가운데 나온 이 연구결과는 좌절감만 키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치매 예방 노력은 부질없는 짓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이 논문들에 대한 총평에서 시애틀 소재 카이저보건연구소의 에릭 라슨 소장은 "간단히 말하면, 모든 증거가 보여주는 것은 치매 예방과 관리에 '마법의 탄환'(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런 예방법들이 치매를 예방·지연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미약하지만, 몇몇 약물과 영양보충제 부작용을 제외하면, 일반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어느 한 가지만 실천하면 병이 낫거나 진전이 늦춰진다고 여기고 건강과 질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약과 보충제와 고가의 시술에만 의존하려는 심리와 행태, 이에 편승한 의료·제약·건강식품업체의 상술을 경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매의 원인과 예방·지연책의 본질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 의약 학술지 '랜싯'이 지난 7월 '치매 예방 가료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실은 보고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랜싯 치매위 보고서는 치매 증가 현황과 전망, 의약 연구 동향, 의료계 및 국가사회적 종합 대책의 필요성 등을 짚고 있다.
이 보고서는 무엇보다 개인 맞춤형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치매의 여러 원인별 평가와 생애주기별 위험요인 관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목된다.
예컨대 출생 때부터 타고나는 치매 취약 유전자 Apoe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7%, 인생 초반기 교육수준 부족에 따른 영향은 8%로 계산돼 있다.
중년기 무렵부터 시작되는 청력손상(9%), 고혈압(2%), 비만(1%)이나 노년기에 주로 결과가 나타나는 흡연(5%). 우울증(4%), 신체활동 부족(3%), 사회적 고립(2%), 당뇨(1%) 등도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다.
치매의 실제 발병엔 이처럼 조절 가능한 중요 요인들이 35%의 영향을 미치고 나머지 65%는 현재로선 아마도 조절할 수 없는(또는 알 수 없는) 요인이라고 랜싯 보고서는 분석했다.
물론 이 9가지 확립된 요인 외에도 대기오염이나 알코올 남용 등 치매에 영향을 주는 인간이 조절 가능한 요소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
전문가들은 예컨대 흡연자가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은 그 확률을 크게 높이며, 무단횡단을 해도 멀쩡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규정을 지키는 사람에 비해 비참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에도 비유한다.
또 1%와 0.1%의 확률은 100명이나 1천명 중 1명이어서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선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어도 1천만명 중에선 1만명, 10만명이나 되는 점을 강조한다.
어쨌든 랜싯 보고서가 강조하려는 바는 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들과 그 원인, 예방법과 마찬가지로 치매의 경우에도 이런 위험 요소들이 35%든 60%든 하나씩 없애 발생 확률을 낮추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과학적 방책이라는 것이다.
<YNAPHOTO path='AKR20171220141800009_03_i.jpg' id='AKR20171220141800009_0301' title='생애 주기별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들과 영향도. ' caption='[랜싯 치매위원회 보고서 캡처]'/>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